지니의 역사여행/역사소식

[문화일반] 신라는 삼국을 통일했는가?

지니쌤 동진이 2018. 2. 3. 11:12

신라는 삼국을 통일했는가?


[한겨레21] 현존하는 신라 기록 전수조사 결과 신라인은 삼국 통일에 부정적 인식…
사학계 ‘신라 띄우기’가 역사 왜곡 불러


우리 역사에 대한 한국 사학계의 미화와 과장, 혹은 왜곡의 대표적 사례는 ‘신라인들이 삼국을 통일했다고 자부했다’는 믿음이다.


신라인들의 생각을 검증하는 최상의 방법은 신라인들이 남긴 기록을 모두 조사하는 것이다.---50개 사료 가운데 ‘삼국 통일’이라는 표현은 3차례, ‘삼한 통일’은 11차례 나온다. 한국사학계는 서기 7세기 중엽 이후의 신라인들이 ‘삼한=삼국’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삼한 통일’이나 ‘삼국 통일’은 같은 의미라고 지적해왔다.---최치원은 분명 마한이 고구려라고 한 뒤, 고구려의 잔당이 발해를 건국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삼한 통일은 깨진 것이다.


‘삼한=삼국’ 둘러싼 최치원 글의 진실


최치원은 다른 글에서 삼한과 삼국이 결코 같지 않음을 여러 차례 이야기한다. 우선 ‘쌍계사 진감선사 탑비’에서 그는 “성스러운 당나라가 고구려를 차지했다”고 기록했다. ‘삼한=삼국’이라면 신라는 삼국 통일이 아니라, 삼한 통일조차 못한 것이다.---한데 최치원뿐 아니라 신라인 누구도 ‘발해의 건국으로 삼한의 통일이 깨졌다’고 기록한 이는 없다. 발해를 두고서도 삼한의 통일은 유지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삼한≠삼국’인 것이다.---이런 ‘통경 인식’을 가졌기에, 신라인들은 통일을 이룩한 왕으로 문무왕이 아니라 ‘백제의 멸망’만을 지켜본 무열왕을 꼽았다.


통일 이룬 왕은 문무왕 아닌 무열왕


고구려가 멀쩡히 있는데 어찌 무열왕이 통일 군주가 될 수 있는가?---하지만 신라인들은 그리 생각했다. 고구려는 ‘자신들이 통합한 땅’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신라인들은 (고구려의 후예인) ‘발해에 사신을 보냈다’고 두 차례 기록으로 남겼다.(고구려가 멀쩡히 있는데 어찌 무열왕이 통일 군주가 될 수 있는가? 하지만 신라인들은 그리 생각했다.(필자가 이 글에서 다룬 것은 ‘신라인들의 통경 인식’이다.) ---


---더욱 안타까운 것은, 중국 사료로 ‘삼한=삼국’을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동북공정’을 낳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필자의 지적에 언급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중국 사료에서 3세기 이후 나오는 ‘삼한’은 애초 ‘한반도 중남부’를 뜻했다.


신라사 연구학자들의 ‘콤플렉스’

이 사실을 적시했는데도 왜 ‘신라인들의 통경 인식’을 제대로 보지 않으려 했을까? 혹시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로 인식되는 신라사를 되도록 찬란하게 기술하려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대부분의 신라인들이 삼국을 통일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삼한≠삼국’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낭패스러울 수 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전체 기사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책 제목: 신라인은 삼국 통일을 말하지 않았다

저자: 신형준

출판사: 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