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역사여행/지니 기억속의 역사

[내 기억속의 6.10민주항쟁]

지니쌤 동진이 2017. 6. 9. 22:39

 

[내 기억속의 6월 민주항쟁]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2학년 때 였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어린 우리들에게 해준 말이 있다. 5공시절 반공 교육을 받았던 나에겐 충격적인 말이었다.

 

"지금 데모하는 형 누나들은 모두 빨갱이 들이다."

 

어릴 적 이유는 모르고 미워하는 상대가 있었으니 바로 빨갱이었다. 나는 빨갱이는 온 몸이 빨간 괴물인줄 알았고, 빨갱이가 잡어간다는 말은 공포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커튼이 붉은색 계통이라 밤에 불빛이 비춰지거나 흔들리면 빨갱이가 온 것이 아닌가 하며 이불 속에 숨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TV에서 시도때도 없이 나오고 있는 금강산댐은 빨갱이란 존재가 더욱더 무섭게 다가왐ㅅ다. 우리나라에거 가장 높다는 63빌당마저 절반 이상이 잠기는 걸 본 나는 평화의 땜을 건설하는 모금에 무려 500원이나 헌납하였다.

 

왜곡된 교육을 받았던 나는 수년동안 그 선생님 말이 옳은 줄 알았다.

초등학교 2학년생에게 담인선생님의 가르침은 절대적이었다.

학교에서 가끔 틀어주는 반공영화는 선생님의 말이 더욱더 옳더고 여겨졌고, 붉은색 커튼에 비췬 불빛에도 두려워하던 나는 은근슬쩍 빨갱이에게 붙잡히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며 장렬히 순교 하리라. 라는 생각도 종종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훌쩍 흘렀고 고등학생이 되었다. 당시 만난 나의 윤리 선생님은 주변 사람글에게 수도 없이 소개를 했다.

그 선생님은 교과서를 펼치디 않았고, 교과서의 내용보다 더 풍성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윤리 수업을 하며 근현대사 수업을 해준 것이었다. 근대사 보다는 현대사를 더 많이 언급 하셨고 우리나라 현대사가 얼마나 비참하게 왜곡되었는지 배웠다.

그리고 광주민주화 운동과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눈 열사 박종철 학생이야기 그리고 열사 이한열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빨갱이가 아니라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다 희생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모든 일들에 대해서 늘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악법을 수호 하려했던 독재자를 향해 외쳤던 그 구호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다. 내가 있다. 그들이 있기전에 3.1만세운동으로 희생된 자들이 있었고, 그 3.1운동우로 건립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4.19의 열사 김주열을 바롯한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박정희에 맞선 사람들이 있었다.

 

전두환에 맞선 광주민화운동과 87년 6.10민주항쟁의 시민들 ..... 그리고 이들에게 바통을 아어 받아 촛불혁명으로 박근혜를 파면했다.

 

이제 내일은 6.10민주항쟁 30주년이다. 그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그 행사의 한 자리를 채우며 어린시절 잘못 알고 있었던 일들에 대해 다시한번 조용히 사죄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부끄럽지 않은 앞날을 걸어가겠다고 다짐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