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역사여행/소중한 우리유산

[서대문 형무소] 수감자들의 옥중 생활

지니쌤 동진이 2018. 1. 15. 16:46

서대문 형무소 수감자들의 옥중 생활


▲ 기록으로 보는 옥중 생활1


깅광섭, [나의 옥창일기]
기상 나팔소리에 뛰어 일어나 단벌 이불을 개고 수건에 물을 짜서 몸을 훔친다. 홀딱 벗고 문 앞에 선다. 무명 수건 하나를 들고 문이 ㅇ려리자 고개를 끄떡 하고는 복도를 달려 층계를 내려와 큰 문에 나서면 겨울 물에 풍덩 뛰어다는 듯 찬바람을 혹 느끼며 창창한 대한천에 뛰어든다.
정신없이 달리다가 문 가운데 놓인 허들을 훌쩍 뒤면서 입을 아~ 벌려야 한다. 뛰는 것은 항문에 감춘 것이 없다는 표시요, 아~ 하는 것은 입에 문 것도 없다는 증거이다. 감방과 공장 사이로 조그마한 것이라도 가지고 다니다간 벼락이 떨어진다.


심훈 [옥중에서 어머니께 올리는 글원]
쇠고랑을 차고 용수는 썼을 망정 난생 처음으로 자동차에다가 보호 순사까지 앉히고 거들먹거리며 남산 밑에서 무악재 밑까지 긁는 맛이란 바로 개선문으로 들어가는 듯 하였습니다.
어머니!
날이 몹시도 더워서 풀 한포기 없는 감옥  마당에 뙤약볕이 내리쪼이고 주황빛의 벽덜담은 화로 속 처럼 달고 방 속에는 똥통이 끓습니다. 밤이면 가뜩이나 다리도 뻗어 보지 못하는데 빈대 벼룩이 다투어가며 진물을 살살뜯습니다. 그래서 한달 동안이나 쪼그리고 앉은 채 날밤을 새웠습니다. 그렇건만 대단히 이상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생지옥 속에 있으면서 하나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누구의 눈초리에나 뉘우침과 슬픈 빛이 보이지 않고 도리어 그 눈들은 샛별과 같이 빛나고 있습니다.


한용운, [눈오는 밤]
감옥 주위 사방 산에 눈이 잔뜩 쌓였는데
쇠처럼 찬 이부 속에서 꾸는 꿈은 싸늘하네
쇠창살도 꽉 닫히지 않은 틈이 있는 탓에
한 밤중에 어디건가 찬 소리가 들려오네

▲ 기록으로 보는 옥중 생활2

김구 [백범일지]
많은 죄구가 앉아 있을 때엔 마치 콩나물 대가리 나오듯이 되었다가 잘 때에 한 사람은 머리를 동족 한 사람은 서쪽으로 해서 모로 눕니다. 그러고도 더 누울 자리가 없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일어서고 좌우에 한 사람씩 힘이 센 사람이 판자벽에 등을 붙이고 두 발로 먼저 누운 자의 가슴을 힘껏 민다. 그러면 누운 자들이 '아이구 가슴뼈 부러진다'라고 야단이다.
하지만 미는 쪽에서는 또 누울 자리가 생기니, 서 있던 자가 그 사이에 드러눕고 몇 명이든지그 방에 있는 자가 다 누운 후에야 밀어주던 자까지 다 눕는다. 모말과 같이 네 귀퉁이를 물려 짜서 지은 방이 아니면 방이 파괴될 터였다. 힘써 밀 때는 사람의 뼈가 상하는 소리인지 벽판이 부러지는 것인지 우두둑 소리에 소룸이 돋는다.


여운형 [옥중 회고록]
김옥소 덕에 얻은 병이 다석 가지이다.
맨 처음 상해에서 집힐 적에 운동장에서 경관과 격투하다가 귀를 몹이 얻어맞았는데 그때 고막이 상하여 한쪽 쥐는 아주 병신이 되고 말았다. 그 다음에는 옥에서 주는 조밥을 먹다가 돌을 깨물어서 이 한 개가 그만 부스러지고 말았다. 왠일인지 잇몸 전체가 상하고 염증을 일으켜 퍽 괴로웠다. 옥에 갇힌 지 며칠 못가서 신경통이 격렬하게 일어났다. 그 통에 머리와 수염이 이렇게 하얗게 세어 버렸다. 코 아래 수염은 흰털이 많기는 하지만 이전 모양으로 다시 길러 보려고 생각한다. 신경 관계인지 불면증도 대단하였다. 하루 3시간 이상을 자 본 적이 없어 퍽이나 애를 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옥 안에서는 누누나 다 앓게 되는 치질에 걸리어 퍽 고생하였다.


지중하 [옥중 편지]
저는 얼마 전 까지는 아주 건강한 몸으로 지냈으나 가을이 되면서부터 어찌된 일인지 몸이 점점 쇠약하기 시작하여 수개월 전부터는 책을 읽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괴로운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전에 송금해 주신 돈 4원은 실수 없이 수령하였는데 동관 형님께서 2원을 더하여 6원이 왔습니다. 그 형의 일은 얼마나 감사한디.
아버지 참으로 죄송하옵고 황송한 말씀이나 몸을 좀 보하여야 헸습닏. 몸을 보호하는데는 돈이 좀 있어야 할 터인데 약 10원 가량을 12월 초승께 부쳐서 20일 안으로 여기에 도착되도록 하여 주십시오. 돈이 더 있으면 얼마든지 좋겠지만 그것이야...


▲ 옥사


▲ 독방

1평도 안되는 좁은 공간으로 일제가 애국지사들에게 육체적인 고문과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주기 위해 설치한 방입니다. 햇빛조차 들어오지 않은 독방에 투옥 시킨 후 고문과 폭행 등 갖은 악행을 일삼았습니다.


▲ 재소자 동작 시한표

표를 보면 하루 종일 거의 쉬지도 못하고 고된 노역에 시달렸음을 알 수 있다.


▲ 수인복

▲ 기결수 수인복

▲ 미결수 수인복

▲ 밥찍는 틀.

수감자들의 밥 양은 다 달랐다. 밥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받침의 두께가 각기 다르게 제작되어 있다.

▲ 향량과 노역의 강도에 따라 1~9(10등급)으로 나누어 져 있다.


등급

특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5등급

배급량(g)

400

380

350

330

300

270

등급

6등급

7등급

8등급

중간식



배급량(g)

240

220

200

200 이하

180 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