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수업/조선시대의 회화

[혜원 신윤복] 단오풍정, 계변가화, 표모봉심

지니쌤 동진이 2017. 3. 21. 19:58



단오풍정(端午風情)_단오날의 개울가

이 그림은 많이 알려진 그림이다. 단오풍정 이라는 제목 으로 "단오날의 개울가"이다. 여성들이 그네를 타는 습속에서 연결시켜 추리한 것이다.


이 글미에는 일곱명(오른쪽 아래 여종을 빼고 일곱)의 여인들이 등장한다. 오른쪽 위의 두 여인은 목욕을 마치고 가체를 가다듬고 있고 한 여성은 그네를 타고 있다. 나머지 네 여인은 지금 한창 목욕중이다. 한 여인은 그네를 타고 있다.(여기까지가 일곱) 그리고 여종으로 보이는 여자가 옷가지를 이고 오고 있다.


이 그림에서 흥미로운 것은 왼쪽에 보이는 두 까까머리 상좌승이다. 중들은 여인들의 목욕을 엿보고 있다. 이 그림은 조선시대 여성의 목욕 장면을 형상화한 유일한 시각자료다. 


이 그림의 맨 왼쪽의 여자는 치마를 걷어 허리 중간에
대충 걸쳤다. 앉아 있는 여자들의 자세도 다양하다. 얼굴을 씻는 여자. 머리를 만지는 여자. 팔뚝을 씻는 여자 등 목욕의 형태를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의 저고리는 끝동 깃 곁마기 고름 모두가 자주색으로 꾸며진 삼회장저고리다. 이 여인들은 기생일 가능성이 크다.


계변가화(溪邊佳話)_빨래터의 사나이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네 앞으로 한랑으로 보이는 사내가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다.>


빨래터는 여성만의 공간이다. 빨래터는 여성들의 온갖수다와 통신이 난무한 곳이었다. 왼쪽는 체구도 늘름한 젊은 사내가 활과 화살을 든 채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왼팔의 팔찌는 활을 쏠 때 옷소매가 활시위에 걸리지 않게 여미도록 만든것이다. 젊은한량은 산속에서 짐승을 쫒다가 개울가에서 여인네들을 만났다. 맨 위쪽에 옷을 털어 펼치고 있는 여자는 나이가 들어 보인다.

한량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는가? 애매하지만 머리를 만지고 있는 여자에게 가 는 것 같다.


표모봉심(慓母逢尋)_빨래터에서 생긴일

<젊은 아낙이 빨래를 하다 말고 오른쪽을 바라 보고 있고 왼뽁에는 아들이 여인네 쪽으로 가려는 것을 늙은 할미가 붙잡고 있다.>


젊은 아낙이 혼자 빨래터에 나가는 법은 없으므로 할미는 아마도 종이거나 허드렛일을 보아주는 노파일 것이다. 그런데 희죽희죽 웃고 있는 이 젊은 까까중은 어인일인가? 그런데 제목대로 정말로 아들인가? 여인의 얼굴을 보았을 때 저렇게 큰 아들이 있을 수 있을까? 좌우간 제목은 빨래터에서 아들을 만나는 장면이라고 쓰고 있다. 그러나 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본다.



유교의 도덕주의는 여성의 공간은 물론 여성을 훔쳐보는 것을 금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울가의 빨래터는 남성이 여성을 훔쳐볼 수 있는 완강한 도덕이 찢어져 생긴 작은 틈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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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강명관, [조선풍속사3], "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서울: 푸른역사, 2010년), 85~103에서 요약및 발췌 정리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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